과거에는 농구 선수를 평가할 때 "오늘 몇 점 넣었어?", "슛 성공률이 몇 퍼센트야?"라는 질문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이 고도화된 현대 NBA에서는 단순히 슛을 많이 넣는 것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점수를 올렸는가'를 훨씬 중요하게 여깁니다.
중계를 보다 보면 나오는 낯선 용어들, eFG%와 TS%가 무엇인지 아주 쉽게, 그리고 왜 중요한지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우리가 알던 야투율(FG%)의 함정
가장 흔히 쓰이는 야투율(Field Goal Percentage)은 전체 슛 시도 중 성공한 슛의 비율을 말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3점슛의 가치'를 무시한다는 점입니다.
- A 선수: 2점슛 10개 중 5개 성공 (득점: 10점 / 야투율: 50%)
- B 선수: 3점슛 10개 중 4개 성공 (득점: 12점 / 야투율: 40%)
야투율만 보면 A 선수가 더 훌륭해 보이지만, 실제 팀에 가져다준 점수는 B 선수가 더 많습니다. 이 불공평함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eFG%입니다.
보정된 야투율, eFG% (Effective Field Goal Percentage)
eFG%는 3점슛 한 개가 2점슛보다 1.5배의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수식에 반영합니다.
- 원리: 성공한 3점슛 하나당 0.5개를 보너스로 더해 계산합니다.
- 가치: 이를 통해 3점 슈터와 골밑 센터의 효율성을 동일한 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야투율이 낮아도 eFG%가 높다면 "효율적인 슈터"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끝판왕 스탯, TS% (True Shooting Percentage)
eFG%가 3점슛을 반영했다면, TS%(트루 슈팅 퍼센티지)는 농구의 또 다른 득점 수단인 '자유투'까지 포함합니다.
- 왜 중요한가: 어떤 선수는 야투율은 낮지만, 영리하게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로 꼬박꼬박 점수를 쌓습니다. TS%는 2점슛, 3점슛, 자유투를 모두 종합하여 "이 선수가 공격권 한 번을 소모했을 때 평균적으로 몇 점을 생산했는가"를 보여줍니다.
- 실제 사례: 제임스 하든처럼 자유투 유도를 잘하는 선수들은 야투율이 40% 초반대여도 TS%는 60%를 상회하는 괴물 같은 효율을 보여주곤 합니다.
초보 팬이 데이터를 대하는 자세
데이터가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이를 알면 경기를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첫째, 슛을 많이 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공격수는 아닙니다.
둘째, 자유투를 잘 얻어내고 3점슛을 적절히 섞어 쏘는 선수가 현대 농구에서 '고효율 병기'로 대접받는 이유를 이해하게 됩니다.
제가 NBA 데이터를 공부하며 느낀 점은, 농구가 단순히 '공을 넣는 게임'을 넘어 '확률을 최적화하는 수학 게임'에 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테판 커리가 왜 위대한지는 야투율이 아니라 이 TS% 수치를 보면 명확해집니다.
[핵심 요약]
- 전통적인 야투율(FG%)은 3점슛과 자유투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 eFG%는 3점슛에 가중치를 두어 외곽 슈터의 효율성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한다.
- TS%는 자유투까지 포함하여 선수의 종합적인 득점 효율성을 나타내는 가장 강력한 지표다.
- 현대 NBA 팀들은 높은 TS%를 기록하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