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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데드라인과 바이아웃 시장: 우승 컨텐더들의 마지막 퍼즐

hurbl7733 2026. 1. 25. 05:30

NBA 시즌이 절반쯤 지나면 코트 위보다 뜨거운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각 구단 단장들의 사무실입니다.

 

매년 2월 초순에 찾아오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우승을 노리는 팀은 부족한 조각을 채우려 하고, 미래를 기약하는 팀은 현재의 자산을 팔아 치웁니다.

 

팬들의 가슴을 뛰게(혹은 찢어지게) 만드는 이적 시장의 메커니즘을 정리해 드립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1분 1초의 승부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해당 시즌 내에 선수 교환이 가능한 최종 마감 시한을 말합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다음 시즌 전까지 다른 팀과 선수를 바꿀 수 없습니다.

  • 바이어(Buyer): "우리는 올해 우승할 수 있어!"라고 판단한 팀입니다. 미래 드래프트 지명권이나 유망주를 내주고서라도 바로 투입 가능한 베테랑 스타를 데려옵니다.
  • 셀러(Seller): "올해는 틀렸어, 내년을 준비하자"라고 판단한 팀입니다. 연봉이 높은 스타 선수를 팔아 지명권이나 젊은 피를 수급합니다.

이 시기에는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대형 트레이드 소식이 터져 나와 팬들이 밤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샐러리 매칭'의 복잡함

NBA 트레이드는 단순히 1:1로 맞바꾸는 게 아닙니다. 2편에서 배웠던 '샐러리 캡' 규정 때문에 주고받는 선수들의 연봉 총액이 일정 비율 내에서 비슷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4,000만 달러를 받는 스타를 데려오려면, 우리 팀에서도 그에 준하는 연봉 합계를 가진 선수들을 묶어서 보내야 합니다.

 

이 때문에 3팀, 심지어 4팀이 얽히는 '다각 트레이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단장들이 마치 복잡한 방정식을 푸는 수학자처럼 보이는 이유입니다.

 

또 다른 기회: 바이아웃(Buyout) 시장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나면 '바이아웃' 시장이 열립니다. 이는 트레이드되지 못한 베테랑 선수가 구단과 합의해 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자유 계약 선수(FA)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 윈-윈 전략: 하위권 팀은 고액 연봉자의 잔여 연봉을 깎아서 지출을 줄이고, 선수는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옮겨갈 기회를 얻습니다.
  • 마지막 퍼즐: 우승권 팀들은 이 시장에서 아주 저렴한 가격에 수준급 베테랑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합니다. 흔히 '우승 반지'를 원하는 베테랑들이 '최저 연봉(미니멈)'을 감수하고 강팀으로 합류하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팬으로서 트레이드를 바라보는 시선

제가 좋아하는 팀의 핵심 선수가 갑자기 트레이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냉정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트레이드는 팀의 체질을 개선하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실제로 2019년 토론토 랩터스는 팀의 상징이었던 더마 드로잔을 보내고 카와이 레너드를 데려오는 '도박' 같은 트레이드를 단행해 창단 첫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이처럼 트레이드 소식 뒤에 숨겨진 단장들의 전략적 의도를 파악해 보는 것이 NBA를 즐기는 또 다른 묘미입니다.

 

[핵심 요약]

  •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시즌 중 전력을 보강하거나 미래를 위해 자산을 정리하는 최후의 보루다.
  • 모든 트레이드는 샐러리 캡 규정에 따라 연봉 균형(Matching)을 맞춰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 바이아웃 시장은 계약 해지된 베테랑 선수와 우승권 팀이 결합하는 '제2의 이적 시장' 역할을 한다.
  • 트레이드는 구단의 철학과 목표(우승 혹은 리빌딩)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이벤트다.